Kavka_Kafka


 

 

 

 

 


일어나자마자 후다닥 창문을 열고 마터호른을 바라봤으나 여전히 수줍은 마터호른씨는 구름 속에서 얼굴을 내놓지 않는다. 흑흑....


 

 

 

 

 


 

 

 

 

 


그래도 점심때쯤엔 맑아진다는 일기예보를 믿어보기로 하며 고르너그라트(Gornergrat) 전망대로 향한다.


 

 

 

 

 


체르마트역(Zermatt Bahnhoff)에서 만난 익숙한 로고!!


 

 

 

 

 


 

 

 

 

 


거의 첫차를 잡아타고 올라왔지만 역시나 마터호른은 보이지 않는다 후후......


우선은 Y씨랑 점심때까지는 존버해 보기로 결심.


 

 

 

 




다들 찍어보는 인증샷 나도 한번


근데 이게 동양권에서만 유행하는 건지 뒤돌아보니 다들 동양인들만 한 손에 토블론을 들고 인증샷을 찍고 있었다 ㅋㅋㅋㅋ


 

 

 

 

 


 

 

 

 

 


어쩜 이렇게 마터호른만 싹 가렸을까 ㅠㅠㅠ


 

 

 

 

 


 

 

 

 

 


 

 

 

 

 


식당에서 뢰스티 + 소시지로 간단하게 점심을 때우고 밖을 보니 날씨가 조금 맑아진 것 같다!!


 

 

 

 

 


 

 

 

 

 


하지만 수줍음이 많은 우리 마터호른씨는 요지부동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데....


3년 만에 다시 만났는데 왜 이러는거니...ㅠㅠㅠㅠㅠ


 

 

 

 



 

 

 

 



 

 

 

 



 

 

 

 



 

 

 

 



스키는 커녕 눈썰매나 겨우 타는 실력이지만 이런 풍경을 볼 때마다 저 위에서부터 스키 타고 내려오면 정말 신나겠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


 

 

 

 



 

 

 

 



 

 

 

 



 

 

 

 



 

 

 

 



 

 

 

 



 

 

 

 



 

 

 

 



 

 

 

 



 

 

 

 



 

 

 

 



 

 

 

 



 

 

 

 



 

 

 

 



 

 

 

 



구름은 점점 걷히고 파란 하늘도 보이는데 여전히 마터호른은 보일 기미가 없다 ㅠ


 

 

 

 



 

 

 

 



 

 

 

 


구름에 가려진 마터호른이 딱!! 하고 버티고 있어줬더라면 좀 더 임팩트 있는 사진이 되었을텐데...ㅠㅠㅠ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려가며 트래킹이나 하기로 했다.




 

 

 

 



 

 

 

 



 

 

 

 



슬슬 배도 고파오고 버티는데도 한계가 있어 내려오는 기차를 타니 머쓱하게 얼굴을 내미는 마터호른씨.


우리는 리펠베르그(Riffelberg)에서 내려 트래킹을 하며 내려가기로 했다.


5월 말인데도 리펠베르그쪽엔 눈이 아직 많이 남아있었다.


발목까지 푹푹 들어가길래 그냥 기차 타고 내려갈까 잠시 고민하기도 했지만 아래쪽을 보니 제법 녹은 것 같아 등산화도 신었겠다 과감하게 내려갔다.



 

 

 

 



 

 

 

 



 

 

 

 



 

 

 

 



 

 

 

 



 

 

 

 



 

 

 

 



 

 

 

 



결과만 얘기하자면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리펠베르그쪽에만 눈이 쌓여있었고 조금만 더 내려가니 트래킹 길을 따라서는 제설작업을 했는지 깔끔하게 눈이 치워져있었다.


하지만 트래킹 시즌은 아니라 그런지 인기척도 없고 걷는 내내 대만에서 오신 아저씨 3명 말고는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하늘도 적당히 개이고 기다리던 마터호른씨도 얼굴을 보여줬다.


기왕 보여줄 거 미리 보여줬으면 좋았을 텐데 마침 오후라 역광이...ㅠㅠㅠㅠㅠㅠㅠ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에서 보는 마터호른은 오전이 순광이라 마터호른을 보기 좋고 오후부터는 역광이라 눈으로 보는 건 별 상관없지만 사진을 찍으려면 조금 힘들어진다.


그러니 순광의 마터호른을 찍고 싶으시다면 오전에 일찍 올라가시고 구름이 없길 비는 수밖에 없다.


 

 

 

 



 

 

 

 



지나가다 만난 정체불명의 동물 친구.


 

 

 

 



 

 

 

 



 

 

 

 



 

 

 

 



 

 

 

 



 

 

 

 



바람도 살랑살랑 불고 걷기에는 아주 좋은 날씨였다.


 

 

 

 



 

 

 

 



 

 

 

 



사실 원래 계획은 리펠베르그부터 리펠알프까지만 적당히 걸어볼까 했었는데...


걷다 보니 기차도 놓치고(...?) 기분도 좋아져서 핀델바흐(Findelbach) 까지 걷게 됐다.


사진 찍으면서 늑장 부렸으면 체르마트까지 걸어갈뻔....




 

 

 

 



 

 

 

 



 

 

 

 



숙소 테라스에서 찍은 마터호른.


역광이라 조금 희미하긴 하지만 방 침대에 누워 마터호른을 바라보는 느낌이 각별하긴 하다.


 

 

 

 



 

 

 

 



 

 

 

 



 

 

 

 



 

 

 

 



 

 

 

 



이번에도 역시나 감을 믿고 들어가 본 곳이었는데... 음... 결과만 말하자면 이번 스위스 여행에서 가장 크게 실패한 식당이다.


일단 알리오올리오는 평가하는 게 무의미할 정도로 최악의 맛이었고....


스테이크랑 뢰스티는 뭐 딱히 나쁘진 않았지만 애초에 얘네는 조리법이나 재료 자체가 맛없게 만들기가 더 힘든 음식 아닌가??


하지만 알리오 올리오 보다도 더 최악인 건 종업원들의 응대 수준이었는데...


여태까지 꽤 많은 나라를 다니면서 한번도 인종차별적인 대우를 받았다 느낀 적은 없었는데 이곳은 나오면서도 뒷맛이 깔끔하지 못했다.


우선 부르면 더럽게 피드백이 느리다. 유독 동양인에게만.


뭐 고의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다른데 일 다 보시고 오는 느낌.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테이블에도 동양인 커플이 있었는데 거기도 주문 & 계산하려고 한참이나 눈치를 줬는데 쳐다도 안 보더군.


나는 팁 문화권인 나라에서는 매번 조금이라도 담당 서버에게 팁을 남기고 오는데 이번엔 단 한 푼도 팁을 주고 싶지 않아 음식값만 대충 치르고 나왔다.


뭐 우리 테이블 담당 서버가 그날따라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지 아니면 정말 나쁜 의도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동양권의 살갑다 못해 과하다 싶을 정도의 친절은 아니더라도 나름 합리적인 수준에서 친절을 베푸는 서구권의 서빙 문화에 대입시켜봐도 이곳의 서비스 수준은 정말 최악이었다.


혹시나 이곳의 간판을 보고 검색하다 이 글을 보게 된다면 가차 없이 발길을 다른 곳으로 옮기시길.



Restaurant Walliserkanne


나와서 찾아보니 구글이나 트립어드바이저에 별점은 나쁘지 않은데 내가 평가한다면 별 하나도 아까울 정도.


 

 

 

 



 

 

 

 



 

 

 

 



 

 

 

 


객실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체르마트의 야경은 각별했다.


최악의 저녁식사도 잊고 잠들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 :)


 

 

 

 

 

2018 - 05 - 19 ~ 2018 - 05 - 28

 

스위스 - 고르너그라트 전망대, Restaurant Walliserkanne


LEICA Q + Canon 5D Mark IV + Canon 11-24L + Canon 35.4L II + Canon 50.2L + Canon 70-200L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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