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vka_Kafka


 

 

 

 

 


피곤한 몸을 이끌고 해도 뜨기 전 찾은 곳은 페이지 근처의 홀스슈벤드(Horseshoe Bend)!!



 

 

 

 

 


일출 때 풍경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다.


사실 전날 그랜드 캐년에서의 일몰을 완전히 실패했기 때문에... 이곳에서 만큼은 실패가 허용되지 않는 상황.


솔직히 피곤해서 못 일어날것 같았는데 신기하게 다 일어나지더라.


다녀와서 오전 내내 떡실신한건 안비밀....


 

 

 

 

 


 

 

 

 

 


 

 

 

 

 


 

 

 

 

 


 

 

 

 

 


 

 

 

 

 


 

 

 

 

 


여기까지 누가 와서 찍나 했는데 유명 포인트라 그런지 생각보다 일출을 보러 온 사람들이 많았다.


 

 

 

 

 


 

 

 

 

 


 

 

 

 

 


 

 

 

 

 


2편에서도 말했듯이... 미국은 관광지도 무한한 자유에 무한한 책임을 자랑한다.


가드레일은 아니더라도 위험 표지판 하나 정도는 붙여둘만 한데 그런 건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ㅋㅋㅋㅋㅋ


사실 저 말굽 모양의 강을 다이내믹하게 찍기 위해서는 정말 절벽 쪽으로 바짝 붙어야 하는데...


그 절벽이 아래에 뭐가 있는 절벽이 아니라 진짜 깎아지는 절벽이라서 정말 무섭다.


한마디로 여기서 찍은 사진인데 U자 강줄기의 아래쪽이 안 잘리고 다 보인다 그러면 간이 배밖에 나오신 분들이 찍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나는 고소공포증 같은 게 없는데도 불구하고 엎드려서도 못 가겠던데 저렇게 사진 찍으시는 분들 보면 담력이 부럽....


 

 

 

 

 


 

 

 

 

 


다들 자신만의 포인트에서 찍으시는 것 같은데 나는 약간 정석 포인트에서는 벗어난 곳에서 사진을 찍었다. 왜냐면 무서워서......


 

 

 

 

 


 

 

 

 

 


정석 포인트는 백팩을 메고 계신 이번 여행 탐사대장 A양이 앉아있는 저곳인데...


서너 번 큰맘 먹고 도전했는데 난 도저히 못하겠더라 ㅠㅠㅠㅠ


 

 

 

 

 


 

 

 

 

 


 

 

 

 

 


 

 

 

 

 


그나마 내가 확보한 포인트에서 가장 용기 내서 찍은 사진이 이 세장이 아닐까 싶다.


정석 포인트는 조금 옆쪽인데 내 사진 6시 방향에 있는 이상한 바위가 그곳에선 안 나오는 것 같았다.


 

 

 

 

 


 

 

 

 

 


 

 

 

 

 


 

 

 

 

 


사진을 찍고 있으니 이 이른 시간에 배를 타고 투어하시는 분들도 보였다.


 

 

 

 

 


 

 

 

 

 


 

 

 

 

 


 

 

 

 

 


 

 

 

 

 


일출을 다 찍고 돌아오는데 홀스슈벤드 반대편으로도 이렇게 멋진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홀스슈벤드에서 일출을 보고 오전 내내 떡실신해 있다가 정신을 다잡고 찾은 곳은 앤텔롭 캐년(Antelope Canyon)



보통 인터넷에서 앤텔롭 캐년을 갔다 그러면 보통 upper antelope canyon 아니면 lower antelope canyon인데...


이게 엄청나게 인기가 많다보니 5월에 떠나는 여행인데 2월에도 인터넷으로는 투어 예약이 다 차있었다...


인터넷을 보니 페이지에서 여행사로 직접 컨택하면 빈자리가 있을 거라고 해서 그렇게 해봤는데... 아쉽게도 우리가 투어하는 날은 upper / lower 모두 다 완전히 매진이었다.


결국 호텔 컨시어지의 도움을 받아 다른 곳으로 갔는데.... upper도 lower도 아닌 canyon x 라는 곳으로 가게되었다.



뭐 결과를 먼저 말하자면 가격도 싸고 시간도 넉넉하게 줘서 느긋하게 사진 찍고 놀기에 좋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래도 lower canyon과 upper canyon이 유명해진 건 앤텔롭 캐년에서 저곳의 풍경이 가장 아름답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다만 A도 나도 다른 일행도 다들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오히려 북적이지 않고 한적한 canyon x가 거동하기에는 더 편했다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참고로 upper든 lower든 일반 투어 상품이 있고 photography 투어 상품이 있는데 후자가 훠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얼씬 비싸다.


(일반 투어가 50~60달러 정도라면 photography 투어는 200불이 가뿐히 넘는다)


왜냐면 photography tour는 시간도 사진 찍기 좋은 정오 시간대인데다가 가이드를 하는 원주민이 하늘에서 모래를 뿌려주는 등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그리고 포토 스팟에 도착하면 일반 투어팀들을 막아서 화각에 온전히 풍경만 담을 수 있도록 해준다.


즉 photography 투어가 아닌 이상 어딜 가든 사람이 북적북적해서 온전히 풍경을 담는다는 건 굉장히 힘들다.


그리고 photography 투어라고 하더라도 삼각대 필수에 정해진 포토 스팟에서만 다른 관광객 통제를 해주기 때문에


좀 느긋하게 사진을 찍는 스타일이라면 스트레스를 꽤나 받지 않을까...


나는 upper도 lower도 안 가봐서 뭐라 비교하기 힘들긴 한데 A는 작년에 lower 일반 투어를 갔었는데 canyon x 투어가 훨씬 좋았다고 했다.


이유는 오직 붐비지 않아서 사진을 온전하게 자신의 페이스대로 찍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제일 앞에 노란색 티셔츠를 입으신 분이 우리를 담당했던 원주민 가이드님이시다.


우리도 나름 canyon X의 photography tour 라는 이름이 붙은 상품이라 그런지


포토 스팟이라던지... 적절한 화각이나 바디 셋팅 값 같은 유용한 정보도 가르쳐 주셨고 스스로 셀프로 모델이 돼주시기도 했다.


유머도 넘치시고 심심해 보이는 사람한테는 말도 붙여주시고 굉장히 좋은 분이었는데 그래서 우리 팀은 팁을 꽤 많이 드렸던 기억이 난다.


 

 

 

 

 


 

 

 

 

 


 

 

 

 

 


 

 

 

 

 


 

 

 

 

 


한국에서 이 여행을 준비할때 캐년 투어 상품이 다 매진이라.. 발을 동동 구르고 있으니 미국에 살고 계시고 antelope canyon에서 사진도 많이 찍어보셨다는 분이


'풍경이란 건 내가 볼 때 멋진 게 있고 남이 찍어놓은 걸 볼 때 멋진 게 있는데 antelope canyon은 전적으로 후자이니 너무 아쉬워하지 않아도 된다.' 라는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다.


음... 지금은 그 말이 조금은 수긍이 되는 것 같다.


아 근데 이게 antelope canyon이 사진빨만 좋은 별로인 곳이라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실제로도 굉장히 신비로운 곳이고 있는 이번 미국 서부 여행에서 풍경을 보고 감탄했던 몇 안되는 곳 중 하나일 정도로 antelope canyon은 멋진 곳이다.


다만 과연 사진을 찍기 좋은 곳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조금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실제로 lower canyon과 upper canyon의 photography tour에서는 삼각대가 필수다.


와보니까 이유를 알 수 있었는데 여기가 사진으로 담기에는 정말 열악한 환경이었다 ㅋㅋㅋㅋ


일단 사진으로 보는 것과는 달리 굉장히 어두운 환경이다. EXIF 데이터를 보면 알겠지만 조리개를 4 정도로 조인다고 하면, 셔속 125에 iso가 4000에서 8000까지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FF바디에서 조리개 4 정도라는 건 초광각이면 모를까 표준화각만 돼도 팬포커싱이 힘든 조리개인데 이 정도로도 광량 확보가 쉽지 않다.


즉 인터넷에 보이는 사진이나 지금 내 블로그 포스팅에 보이는 사진은 실제로 눈에 보이는 것 정도로 밝게 혹은 그 이상으로 보정한 것이고 실제 antelope canyon은 전반적으로 광량이 부족한 공간이다.


따라서 우리처럼 한적한 공간에서 진득하게 집중해서 찍는 거면 모를까 관광객들끼리 어깨를 부딪치는 혼잡한 환경에선 제대로 된 사진을 찍는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남이 찍어 놓은 걸 볼 때 멋있다' 라는건 바로 이런 의미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입사각이 수직에 가까운 정오가 되면 사진은 정말 잘 나올지 몰라도 명부와 암부의 노출차가 도저히 현재의 카메라로는 담을 수 없을만큼 나버린다.


즉 햇빛이 들어오는 곳은 화이트홀로 다 날아가 버리고 햇빛이 없는 그림자 쪽은 노이즈가 떡질만큼 어둡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알겠지만 사진은 특히 디지털 사진은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보다 표현할 수 있는 DR이 좁다.


내가 쓴 바디가 오막포에 라이카Q, 그리고 일행이 쓰던 바디가 현시점에서도 DR 괴물이라는 D750이었는데.. 모두 촬영하는데 굉장히 애를 먹었다.


이 포스팅에 올라와 있는 사진만 보더라도 명부에 화이트홀이 뻥 뚫려서 색정보는 커녕 디테일마저 다 날아가 버린 사진이 있을 정도다.


(그나마 내 바디가 오막포였으니 이만큼이라도 살렸지 전에 쓰던 DR ㅂㅅ 오막삼이었으면 명부 다 날아가고 암부 다 떡지고 몇장 보정하다 집어치웠을 듯...)


아무튼 여기서 제대로 된 작품을 하나 남겨보고 싶다. 그럼 삼각대와 ND 필터를 동원해서 HDR로 찍거나 아님 스트로보를 동원하는 수 밖엔 없다.

그런데 이렇게 복잡한 공간에서 스트로보는 필연적으로 그림자를 발생시킨다. 따라서 삼각대 + HDR 조합 말고는 우리가 인터넷에서 보는 그림 같은 풍경을 찍는다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니 혹시나 antelope canyon을 갈 예정이고 방문의 목적이 사진 촬영이라면 정말 빡세게 준비를 하시던가 아니면 어느 정도 마음을 비우고 가시는 걸 추천한다.

내가 비바람이 몰아치는 아이슬란드에서도 환경에 대해서 불평불만을 하지 않았던 사람인데... Antelope canyon은 사진 찍기에 정말 가혹한 공간이었다 ㅠㅠㅠ

 

 

 

 

 


 

 

 

 

 


 

 

 

 

 


 

 

 

 

 


 

 

 

 

 


위에서 불평불만을 가득 적어놓긴 했는데... 그래도 이곳이 신비롭고 매력적인 곳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위에서 말했던 화이트홀이 뚫려서 다 날아간 사진이 바로 이런 건데...


삼각대 세우고 다중노출로 찍어 HDR 할게 아니라고 하면 이럴 땐 명부냐 암부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수 밖에 없다.


난 암부 쪽을 택했는데... 덕분에 오른쪽 명부가 깔끔하게 다 날아가 버린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눈으로 봤을땐 이 정도까진 아니었다 ㅠㅠㅠㅠ


 

 

 

 

 


 

 

 

 

 


 

 

 

 

 


 

 

 

 

 


 

 

 

 

 


 

 

 

 

 


모래와 물이 만들어낸 계곡의 흔적은 정말 기묘하다.


빛 각도에 따라 실크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우리가 참여했던 투어 프로그램은 약 2시간 정도였는데... 일단 명목상으로는 그렇고 제한시간에 크게 연연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두 시간 정도면 실컷 찍고도 시간이 조금 남는다.


사람에 치이지 않고 느긋하게 내 페이스대로 사진을 담을 수 있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upper나 lower를 놓친 게 하나도 아쉽지 않을 정도였다.


 

 

 

 

 


 

 

 

 

 


 

 

 

 

 


 

 

 

 

 


 

 

 

 

 


 

 

 

 

 


분명 위에서 아쉽지 않다고 적어놨긴 하지만.... 만약 미국 서부 여행을 다시 할 기회가 된다면 그땐 무슨 수를 써서라도 upper, lower를 가고싶다.


이건 뭐랄까 맛집에 갔는데 자리가 가득 차서 그 옆집을 들어갔는데 그곳도 먹어보니 맛집이더라라는 느낌이랄까...


내가 갔던 곳도 훌륭하긴 한데 그래도 원조가 궁금해지는 건 사람이라면 당연한 궁금증이 아닐까 ㅎㅎ


 

 

 

 

 


 

 

 

 

 


 

 

 

 

 


 

 

 

 

 


 

 

 

 

 


 

 

 

 

 


 

 

 

 

 


 

 

 

 

 


 

 

 

 

 


사진은 3차원 정보를 2차원에 담는거라... 입체적인 Antelope canyon의 풍경을 각도만 잘 맞춰 찍으면 이렇게 어디 가 앞이고 어디 가 뒤인지 아리송한 사진도 담을 수 있다.


우리가 참여한 투어는 우리 일행 포함 10명 남짓의 소규모였는데... 그렇다 보니 한바퀴 다 돌고 나서 자유시간엔 다 따로 떨어져서 정말 호젓하게 사진에 집중할 수 있었다.


누가 재촉하는 사람도 없고 내가 찍으려는 구도를 담으려고 내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도 없다! ㅎㅎ


 

 

 

 

 


 

 

 

 

 


 

 

 

 

 


 

 

 

 

 


 

 

 

 

 


아쉬움이 조금 남는 여행이긴 했지만... 급하게 구한 플랜 B가 생각보다 훌륭해서 좋은 기억으로 남았던것 같다.


사실 여기 오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미국 서부의 풍경들이 기대했던 것 이하라서 조금 실망이었는데 앤텔롭 캐년을 시작으로 멋진 풍경들을 많이 만났던 것 같다.


우리는 Antelope Canyon을 떠나 Zion Canyon쪽으로 이동했다.


 

 

 

 

 

2017 - 04 - 29 ~ 2017 - 05 - 11

 

미국 서부 여행 - 홀스슈벤드(Horseshoe Bend), 앤텔롭 캐년(Antelope Canyon) - 캐년 X(Canyon X)


LEICA Q + Canon 5D Mark IV + Canon 11-24L + Canon 35.4L II + Canon 50.2L + Canon 85.2L II + Canon 70-200L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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